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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2일 월요일

교육혁명 대장정 1일차, 교육혁명공동행동 김광수 공동대표의 감상

22일 교육혁명 전국대장정 창원에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 전교조 경남지부장님이 마중을 나오셨는데, 지부사무실에 들어가니 백구 진도개가 꼬리를 흔든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온 영리한 개란다. 당장 그걸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애가 수더분한게 맘에 든다. 여고에서 길러진 개라서 남자들이 만지는 걸 추행수준으로 느끼는 것 같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창원 아침선전전 창원병원 사거리다. 내게 많은 감동을 주었고 추억이 어린 곳이다. 차량에 부채를 나누어 주는데 한 통근버스가 문을 열어주고 부채를 나누어 주란다. 버스에 올라타보니 아이구 온통 여성분들이다.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앞자리 분에게 부채만 나누어주고 얼른 내렸다.간만에 수줍음을 탓다. 젊은 시절의 감흥이 되살아 나서일거다.

경남도교육청 기자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 중 공동대표 발언시간이 있어, 발언을 했다. 창원에서 해고되고 노동운동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사회주의자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 후에 교육이 자본주의 서열을 재생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노라고 한마디하고 입시폐지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기자 몇명이 사회주의라는 말에 흠짓하고 쳐다본다. 

마산선전전, 진주에 차용택선생님이 시민선전전에서 갈고 닦은 내공을 보여주셨다. 구수한 입담으로 ...사람들의 맘을 움직인다. 바로 진주의료원으로 향했다. 

진주의료원 홍준표의 강성노조원들이 순하고 맑은 눈빛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거짓과 기만의 마타도어와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 밖에 없었다. 사실 진보진영의 내적 역량이 무너져서 쉽게 이길 수 있는 싸움임에도 밀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근거없는 자신감일지 모르나 그 눈빛을 보고 누가 절망을 토로할 수 있겠는가?

밀양송전탑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니 투사들을 만났다. 내가 전기공학과를 나왔는데, 그분들이 말한 대안, 송전선 지중매설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초전도 기술을 이용하면 훨씬 경제적인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우리과에서 제일 공부못한 놈들이 한전을 갔다는 천기누설까지 했다. 

밀양 사회단체하고 간담회겸 저녁식사 푸짐한 음식에 넉넉한 인심이 드러난다. 밀양을 뒤호하고 시원한 바닷가 부산에 도착했다. 

바쁜일정에 여러가지 분실물도 많이 생긴 하루다. 우리가 걸어놓은 플랭카드를 어느 놈들이 떼가는 천인공노할 일도 발생했다. 그드링 챙기건 고작 우리의 말이지만 우리의 흉중에는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혁명의 단심이 있노라는 생각으로 어이없는 해프닝에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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