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3일 월요일

5월 30일, 경북대 북문에서 교육혁명 포럼 개최



지난 5월 30일 오후 5시, 경북대 북문에서 교육혁명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는 교육혁명 공동행동, 민주노총 대구본부, 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 대구대 학생 등 4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포럼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토크 콘서트 손님으로는 경북대 청소 노동자,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경북대 비정규 강사, 교육혁명 공동행동의 김태정 조직위원장, 교육혁명 공동행동 대학연구팀 정진희 활동가가 함께 초대되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경산 지역 5개 대학(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대구한의대)의 청소노동자들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북대 청소 노동자는 그간의 투쟁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귀천이 없는 사회라고 하지만 학교에서 교직원들과 부딪히며 인간적인 모독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나서는 모멸감 느낄 일도 없고 당당해 졌다고 말했다. 현재 투쟁은 요구안에는 전혀 진전이 없다가 파업 9일이 넘어가니 어느 정도 진전된 답은 있으나 대구대, 경일대가 완강하고 다함께 승리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 반응은 학교에 따라 다른데 학생들이 관심 갖고 함께해주면 청소 노동자들은 정말 감동받아서 울기까지 한다며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134일째 부당한 해고에 맞서 농성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경북대 병원 노동자는 자신이 왜 생각지도 못했던 투쟁을 계절이 바뀌도록 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그녀는 내시경실에서 2년 간 일하다가 비정규직 보호법 악용으로 해고됐다. 해고통지서를 받았는데 이유를 알 수 없었고, 사무장, 병원장 면담을 거쳤는데 “20%를 구조조정 해야 해서” 잘랐다는 것이었다. 사람을 해고하는 정당한 근거 없이 할당 해고했다는 게 어이없었고 그래서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1월 8일부터 천막 치고 투쟁을 시작 했고 시작할 때는 한 달이면 끝나겠지 했다. 그런데 눈이 다 녹아도, 새순이 돋아도, 꽃이 피어도, 원장이 바뀌어도 그녀는 묵묵부답인 병원에 맞서고 있다. 많이 지치고 힘들 때도 있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병원이 노동자들에게 한 행태를 생각하면, 해고를 당해 본 사람은 멈출 수 없다고 하며,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알고 학생들도 비정규직이 되지 않으려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사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비정규직 강사는 작년에 있었던 성적 입력 거부 투쟁을 이야기하며 비정규교수들의 현실을 들려주었다. 한 강의로는 먹고 살 수 없어 대학을 전전해야 하고, 6개월마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1학기가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당장 다음 주에 경북대 강단에 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 손님인 김태정 조직위원장, 정진희 활동가는 현재 학벌, 서열 중심의 사회, 교육이 또 다른 카스트 제도로 작용하는 사회를 비판하며 함께 교육 혁명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날 포럼은 야외에서 진행되어 많은 학생들이 오가며 함께했으며, 학생들의 노래, 율동 공연으로 더욱 힘차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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